사사기
4 장
F. 세 번째 주기: 드보라의 시대 ― 4:1-5:31
1
에훗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은 다시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짓을 하였다.
2
여호와께서 그들을 하솔에서 다스리던 가나안 왕 야빈의 손에 파시니, 그의 군대 대장은 하로셋학고임에 거주하던 시스라였다.
3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이것은 쇠로 만든 구백 대의 병거를 야빈이 보유하고 있으면서 이십 년 동안 이스라엘 자손을 심하게 억압하였기 때문이다.
4
그때 랍비돗의 아내인 여신언자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다.
5
드보라는 에브라임 산지에 있는 라마와 벧엘 사이의 드보라 야자나무 아래 앉아 있곤 하였으며, 이스라엘 자손은 드보라에게 나아가 판결을 받았다.
6
드보라가 전갈을 보내어 게데스납달리에 있는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불러 말하였다.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참으로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가서 다볼산에 너희 병력을 배치하여라. 납달리 자손과 스불론 자손 중에서 만 명을 뽑아 함께 가거라.
7
내가 야빈의 군대 대장 시스라와 그가 이끄는 병거들과 무리를 기손강으로 유인하여 네게 이끈 다음 그를 네 손에 넘겨주겠다.’ ”
8
바락이 드보라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나와 함께 가면 나도 가겠습니다. 그러나 그대가 가지 않으면 나도 가지 않겠습니다.”
9
그러자 드보라가 말하였다. “내가 반드시 그대와 함께 가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출정에는 그대에게 아무런 영광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한 여자의 손에 파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드보라가 일어나 바락과 함께 게데스로 갔다.
10
바락이 스불론과 납달리를 게데스로 부르니, 만 명이 그의 뒤를 따라 올라갔고 드보라도 그와 함께 올라갔다.
11
이때 모세의 장인 호밥의 자손 중에 겐 사람 헤벨이 자신의 동족을 떠나 게데스 근처 사아난님 테레빈나무 옆에 천막을 쳤다.
12
사람들이 시스라에게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다볼산으로 올라갔다고 전하자,
13
시스라는 자신의 모든 병거 곧 쇠로 만든 구백 대의 병거와 자기가 거느린 모든 사람을 하로셋학고임에서 기손강으로 불러 모았다.
14
드보라가 바락에게 말하였다. “일어나십시오. 오늘이야말로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그대의 손에 넘겨주시는 날입니다. 참으로 여호와께서 그대 앞에서 나아가셨습니다.” 그리하여 바락은 그를 따르는 만 명을 거느리고 다볼산에서 내려갔다.
15
여호와께서 시스라와 그의 모든 병거와 온 군대를 바락 앞에서 칼날로 혼란에 빠지게 하시니, 시스라는 병거에서 내려 달음질하여 도망쳤다.
16
바락은 그 병거들과 군대를 하로셋학고임까지 추격하였다. 시스라의 모든 군대는 칼날에 쓰러져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17
한편 시스라는 달음질하여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천막으로 도망쳤다. 왜냐하면 하솔 왕 야빈과 겐 사람 헤벨의 집안이 서로 평화롭게 지냈기 때문이다.
18
야엘이 밖으로 나가 시스라를 맞이하며 말하였다. “나의 주여, 들어오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시고 이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그래서 시스라가 천막 안으로 들어가자 야엘이 담요로 그를 덮어 주었다.
19
시스라가 야엘에게 말하였다. “내가 목이 마르니 마실 물 좀 주시오.” 그러자 야엘이 젖이 든 가죽 부대를 열어 마시게 한 다음 다시 그를 덮어 주었다.
20
시스라가 야엘에게 말하였다. “천막 입구에 서 있다가 누군가가 와서 ‘여기에 누가 있소?’라고 물으면 ‘없습니다.’라고 말해 주시오.”
21
헤벨의 아내 야엘이 손에 천막 말뚝과 망치를 집어 들고 조용히 시스라에게 다가가서 말뚝을 시스라의 관자놀이에 박으니, 말뚝이 관자놀이를 꿰뚫고 땅에 박혔다. 시스라는 기진하여 깊이 잠들었다가 이렇게 죽었다.
22
마침 바락이 시스라를 추격하고 있었는데 야엘이 나와서 맞이하며 말하였다. “어서 오십시오. 찾고 계신 사람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바락이 야엘과 함께 가 보니, 시스라가 관자놀이에 말뚝이 박힌 채 쓰러져 죽어 있었다.
23
이렇게 하나님은 그날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가나안 왕 야빈을 굴복시키셨다.
24
이스라엘 자손의 손이 가나안 왕 야빈을 점점 더 짓눌러, 결국 가나안 왕 야빈을 멸망시켰다.